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여야 간 대치정국을 풀기위해 마주 않은 3자회담이 합의문은 고사하고 서로의 견해차를 줄이는 데도 실패하면서 향후 대치강도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담판을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한다는 것은 무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40일 넘게 장외투쟁을 벌여온 서울광장의 천막당사로 돌아갔다.
회담 직후 청와대는 "야당의 말을 다 들어주고, 대통령도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줬다"고 했고, 황 대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민주당의 대여 투쟁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3자회담이 경색정국을 푸는 대화의 장이 아니라, 서로 할 말만 하고 끝나는 이른바 보여주기식 '억지회담'으로 귀결될 조짐은 회담형식을 둘러싼 지리한 공방에서도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국회운영에서 야당의 협력이 필요한 현실을, 민주당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무작정 대화를 거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각각 고려해 만나기는 했지만 정국현안에 대한 인식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는 것을 회담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및 국회 주도의 개혁추진,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청와대 배후설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어느 하나 물러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70%에 육박하는 국정지지율 속에서 박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 보다는 야당을 설득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