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국회 3자 회담' 이후의 구체적 투쟁 전략을 놓고 '저울질'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담판'이 무위로 귀결, 출구를 찾기가 난망해지자 원내외병행 투쟁 원칙의 '전면 재검토' 입장까지 밝히며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이다.
회담 다음날인 17일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는 "빈 상자가 요란했다"(김 대표), "불통의 시대·절벽의 정권·불통령"(전병헌 원내대표), "최악의 회담"(우원식 최고위원) 등 격앙된 반응이 여과없이 분출했다.
여권이 퇴로를 열어주지 않는 한 전면적 장외투쟁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강경론이 들끓으면서 장외투쟁의 수위 강화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보이콧' 의견까지 제시됐다.
한 강경파 재선 의원은 "이번 회담으로 전선이 분명해졌다. 야당으로선 더이상 선택권이 없다"며 "지금은 장외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도 "곧바로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가 이뤄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석기 사태'로 주춤했던 '촛불'의 힘을 다시 활용, 촛불집회에서 장외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전국 순회 투쟁 방안도 거론된다.
특히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표명 사태에 대한 청와대와 국정원 등 정권 차원의 '밀어내기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국정원 개혁의 불씨를 살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달말에는 대공 분야 등 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안도 발표한다.
하지만 정기국회를 등지는데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채 총장 문제를 비롯, 국정원 이슈와 세제개편안, 4대강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처하려면 강력한 원내투쟁이 더 효과적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제1야당의 국감 포기는 자해적행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복귀 문제를 놓고 강온파간 노선투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채 총장 문제에 대한 후속대응이 원내 복귀를 위한 고리가 될 수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도부는 채 총장 사태와 관련, 국정조사 및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등의 카드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채동욱 특검', '황 장관 탄핵' 추진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이 다수당이어서 협조를 끌어내지 못하면 '공포탄'에 그칠 수 있다.
결국 민주당의 투쟁기조는 추석민심의 향배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추석연휴 직후인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방침을 정하기로 한 것도 일단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다시 '노숙자'로 돌아간 김 대표는 추석 연휴기간 천막을 지키며 정국 구상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