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김광민(51) 감독이 당시 남한을 방문했을 때의 소감을 밝혀 관심을 끈다.
김 감독은 북한의 대외홍보용 잡지 '조국' 10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남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 때문에 선수들이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면서 "당국의 처사와 달리 경기장 관람석에서는 남조선인민들이 북남을 가리지 않고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 인민의 마음은 우리와 똑같이 통일로 달리고 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한국팀이 일본팀을 이겼을 때 북한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으로 달려나가 한국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며 "이날 두 팀 선수들의 모습은 피는 물보다 진하고 민족은 하나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 방문이 여섯 번째라며 하지만 "이번에 남조선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받은 느낌은 지난 시기에 체험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시절인 1990년 10월 남북통일축구대회 북한팀 선수로 서울을 방문했으며 이후 2003년 8월과 10월, 2005년 7월과 8월에는 감독 자격으로 여자축구팀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당시 입국한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이중삼중의 육체적 부담과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며 남한 당국이 우리 팀을 외부와 완전히 격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들이 북한 대표팀 선수들을 환영하러 공항에 나온 사람들을 막아 나섰다며 "비행장에서 우리 대표단은 짐에 대한 선택검사를 받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남한 당국이 숙소에서도 다른 나라 대표팀은 7층 이하의 방을 줬지만, 북한 대표팀은 제일 높은 8층을 정해줬으며 다른 대표팀은 2층에서 식사했지만, 자신들은 지하에서 식사하도록 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만난 한국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과는 1990년 통일축구대회에서 함께 선수로 뛴 사이라며 "그를 23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가움에얼싸안고 회포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번에) 서로 적수가 돼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