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장관의 사퇴 결심은 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지난 22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그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후퇴와 관련해 사의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후 진 장관은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 저를 믿고 맡겨준 대통령에 대한 도리이고 책임 있는 일이라 생각한 것은 맞다"며 사퇴의사를 확인했다.
하지만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 장관을 면담하고 "없던 일로 하겠다"며 장관직을 유지하도록 당부했다. 박 대통령도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국무위원들에게 '사명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언급, 회의에 참석했던 진 장관의 장관직 수행을 에둘러 거론했다.
이 같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퇴의사를 재확인했고, 이에 정 총리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 사표를 반려했다. 정 총리는 주말인 지난 28일에도 업무복귀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새 정부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당 정책위 의장과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진 장관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과의 연락을 끊고 '잠행'하던 진 장관은 29일 오전 복지부 직원 결혼식장에 나타났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사퇴의사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