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정국에 갇혀 속수무책이던 민주당이 10일 대화록을 둘러싼 정쟁 종식을 공식 제안하며 출구 모색에 나섰다.
대화록 공세를 주도하는 여권을 소모적 정쟁 유발자로 몰아세우는 동시에 국정감사를 맞아 대안·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달 반 만에 국회에 복귀한 김한길 대표가 이날 일성으로 '비판적 대안자'를 화두로 던진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NLL(북방한계선)을 둘러싼 정쟁은 종결하자고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논란의 한복판에 선 문재인 의원도 침묵을 깨고 "검찰은 언론플레이 대신 묵묵히 수사에만 전념해 수사 결과로만 말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건 진실 규명을 빨리 끝내고 소모적 논란과 정쟁에서 벗어나 정치가 민생으로 돌아오게 하라는 것"이라고 밝혀 당 차원의 국면 전환 시도에 동참했다.
민주당은 여론의 시선을 대화록 문제로부터 각종 국정 현안으로 돌려 국회와 민생 챙기기를 부각할 방침이다.
국정감사 무대 등을 활용해 검찰·국정원·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 4대강 사업·원전비리·자원외교 등 권력형 비리 규명,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와 부자감세 철회 촉구, 경제민주화 실천, 정부의 언론장악 저지 등의 5대 이슈를 중점 관철키로 했다.
각종 이슈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별도의 회의체를 꾸리는 등김 대표가 직접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원내외 활동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민생·복지공약 후퇴를 야무지게 바로잡는 동시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적 비판자'로서 위상을 튼튼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 비상국회 등 원내투쟁 강화 ▲ 원외투쟁 확장 ▲ 10·30 재·보선 등을 3대 활동 포인트로 삼아 원내외를 넘나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상국회 운영본부와 심야 의원총회 등 원내 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장외에서도 시민사회, 종교계, 정치권을 아우르는 범야권 시민연대기구를 결성해여권을 더욱 압박할 태세다.
민주당은 오는 19일에는 한 달여 만에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국정원 개혁을촉구하고 민생복지 후퇴 문제를 규탄키로 했다.
민주당은 정권 초기의 각종 난맥상을 타깃으로 삼아 NLL 공세에 대한 반격도 펼치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복지공약 파기, 조세정의 왜곡, 권력층 병역비리를 앞세운 박근혜 정권과 함께 신(新) 삼정문란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 시대 병역제도인 군정, 구휼제도인 환정, 조세제도인 전정의 문란을 최근 정국 현안들과 비교하면서 "복지공약과 조세정의 문제는 정권의 무능을 말해주는 것이라지만 병역의무 특권은 도덕성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