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위기의 민주당 "이대로 가면 망한다"

여당같은 야당, 잦은 이합집산, 뿌리깊은 계파갈등으로 총체적 위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11 09:32:10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9차 국민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민주당의 주장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위기이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정치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고 박근혜정부의 공약파기로 민심은 돌아섰다.

따라서 정부여당의 지지도는 내려가고 민주당은 대안세력으로 부상해야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지지도는 60%를 오르내리고 있고 민주당의 지지도는 여전히 20%대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4~7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211명을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58%였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2%,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지지정당 없음 33%였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8%포인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2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59.5%, 지지정당은 47.3%가 새누리당, 22.7%는 민주당이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여당같은 야당" 새누리당보다 치열함 떨어져

그렇다면 외부환경이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기대와는 달리 이렇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초선의원 A씨는 “의사결정의 중추인 3선 이상 의원과 18대에 낙선하고 19대에 입성한 재선의원들이 여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며 “여당같은 야당”에서 한 원인을 찾고 있다.

민주당에서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43명이다.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 총선에 낙선했다 지난해 19대 때 재입성한 재선의원은 16명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지난 2004년과 그 이전에 의정활동을 시작한 의원들의 치열함이 오히려 현재의 여당인 새누리당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선의원 B씨는 “선당후사 정신이 부족하다”며 “새누리당에 비해 수평적이고 개별적인 문화들이 있다 보니 현안을 앞두고 일사분란함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3선의원 C씨는 분열된 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비춰진 결과가 현재이 지지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C의원은 “계파갈등 등 당 내부가 서로 믿고 단합하지 못했다”며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전해진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고 자성했다.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특검도입 촉구 19차 범국민 촛불집회' 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잦은 이합집산에 등 돌리는 유권자들

당 밖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정치평론가 D씨는 “수시로 ‘헤쳐 모여’를 반복하는 정당에게 누가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2000년대 들어 민주당은 새천년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민주통합당을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그 때마다 이합집산을 거듭 했다.

18대 대선을 치른 민주통합당은 7명이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번갈아 맡으며 평균 재임기간이 5개월에 불과했다.

이처럼 잦은 ‘헤쳐 모여‘와 지도부 교체로 인해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의 충성도가 낮은 정당이 유권자들부터 높은 지지를 받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당명을 14년 3개월 동안이나 사용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부자와 기업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고소득층, 서울 강남 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한다는 민주당은 저소득층으로부터 받는 지지도가 새누리당보다 떨어져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는 정당인지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친박·친이보다 더한 계파 갈등

뿌리 깊은 계파갈등도 민주당이 외면을 받은 요인이다. 평론가 E씨는 “민주당의 주류가 친노라는 점에서 계파 갈등이 아니라 친노 패권주의”라고 단정지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최근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 출판에서 보듯 친노가 번번히 지도부의 공식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며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친노가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되며 당의 강경노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친노를 제외하면 이같은 노선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지 않다.

계파갈등도 새누리당과 비교된다. 새누리당에도 친박·친이의 갈등이 있지만 당 지지도를 떨어뜨릴 만큼은 아니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결국 총체적인 위기이다. 때문에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16년 총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말이 벌써부터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왠만한 성적을 올리더라도 "잘 했다"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지난 대선 때의 득표율과 현재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를 대입할 경우 수도권 일부와 호남을 제외하면 승리를 장담할 만한 지역도 별로 없다.

“이대로 가면 망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전조는 이미 나타났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 주소인 셈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7. 7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8. 8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