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전부터 내용 검토
- 연설 직전까지 문구 손질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18일 국회에서 가진 '2014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 원고를 연설 직전까지 가다듬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고조되면서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가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고민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대치정국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 마지막까지 숙고했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초부터 이번 연설문에 들어갈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여독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연설문 작성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에도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느라 연설문을 본격적으로 가다듬는 작업은 14일부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이 각 수석실의 보고자료와 의견을 취합해 만든 연설문 초안을 박 대통령이 직접 문구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며 수정, 첨삭하는 방식으로 최종 연설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공식 일정을 최소화했고, 주말과 휴일에는 다른 일정없이 연설문 작성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문은 17일 밤에야 큰 틀이 잡혔고, 박 대통령이 문구와 표현을 가다듬는 등 공을 들였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 의 전언이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요구와 관련,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는 대목은 박 대통령이 직접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거나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연설문에 이처럼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 들어간 것은 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