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장 땐 민주 의원들도 기립
- 통진 '정당해산 철회' 시위
- 본회의장서 손팻말로 항의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35차례의 박수가 나왔고 야당 의원들도 비교적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불참했고, 일부는 연설 도중 퇴장했다.
■경제 46회, 국민 43회 언급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창조경제'(13회)를 포함한 '경제'(46회)와 '국민'(43회)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27회), '정부'(25회), '국회'(20회), '행복'(12회), '국가' '일자리'(각 9회)도 자주 언급됐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등을 언급할 때는 오른손으로 힘을 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연단 좌우에 투명 프롬프터를 이용해 연설했다.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연설 예정시각(오전 10시)보다 20분가량 일찍 국회에 도착해 정부 요인들과 환담했다. 환담장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늦어져 불참했다.
앞서 국회 본청 입구 좌측에는 정당해산 심판에 항의하며 삭발·단식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김선동 이상규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의원이 나란히 앉았다. 또 통합진보당원들은 박 대통령이 본청 입구에 도착하자 일어나서 '정당해산 철회' 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어 올린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헌정유린 유신독재 반대!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의원단 단식농성' 현수막과 '진보당 탄압 중단하라, 유신부활 저지 민주주의 수호, 민주주의 지켜내자'라는 피켓을 내걸어 정부 조치에 항의했다.
■야당, 비교적 조용히 경청
박 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인사말을 시작한 후부터 30분 간의 연설 동안 35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연단까지 이어진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양측에 자리한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수시로 박수를 보냈지만, 야당 의원들은 경청하면서도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대선 당시 경쟁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연설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야당 의석의 통로를 통해 퇴장하려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과 악수한 후 행로를 바꿔 여야 의석 중간인 국회 본회의장 중앙통로를 통해 퇴장했다. 김윤덕 의원은 앉은 채로 박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이날 연설에 참석해 '민주'라고 적힌 마스크를 썼고, 김선동 의원은 '정당해산 철회'라는 손팻말을 준비해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10~20명가량이 시정연설 자체에 불참했고, 장하나 의원은 연설 도중 "내용이 너무 실망스럽다"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장 의원은 퇴장 직후 성명을 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를 것 없는, 오히려 전지전능에 도취된 대통령의 모습은 박근혜 신독재의 탄생을 선언하는 것과 같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