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출, 野 의원에 "월북하라"
- 야당 반발로 사과 해프닝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군 사이버사령부 해체 논란과 관련, 정홍원 국무총리는 20일 "합법적으로 하면 문제가 없다"며 존치 방침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미국처럼 사이버 심리전을 엄격하게 하는 법을 우리도 제정해야 한다"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질의에 "사이버부대를 해체하라는 것은 우리 국방력의 일부를 떼어내라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댓글을 단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국정원과 청와대에 수시로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전직 사이버사령부 고위간부의 증언을 인용해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은 매일 A4용지 2~3장 분량의 상황보고와 1장 분량의 심리전 내용을 국방부 장관에게 제출했고, 이 내용은 다시 청와대에 전달됐다"며 "2011년에는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도로 3개월에 1번씩 회의가 열렸고 이 자리에 사이버사령관도 수시로 불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댓글을 일부 요원의 개인적 일탈로 설명한 국방부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 작업 상황 보고서는 없다"고 부인했고,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에게 지침을 내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진성준 의원의 대정부질문 도중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이 진 의원을 향해 "종북하지 말고 월북하라"고 말했다가 민주당의 반발에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사이버 심리전단을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심리전을 벌이겠다는 거냐"는 진 의원의 추궁에 정 총리가 "합법적으로 하면 문제가 없다"고 답하자 본회의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박 의원은 진 의원을 향해 "종북하지 말고 월북하지"라고 야유를 보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이 "정상적 사고방식으로 볼 수 없는 막말정치의 극치"라고 비판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협의를 거쳐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지역구로 향하던 박 의원은 국회로 복귀, 진 의원과 만나 "과한 표현을 했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