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空約에 국민 불행

- 일당독점 부산권력 변화 필요

- 오거돈과 야권단일화에 여운

- 시의원 비례대표 경선 검토

"신공항건설은 국책사업으로 시행해야 하며, 공항 명칭은 국민공모를 통해 정해야 합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8일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 자리에서다. 이 같은 주장은 공항 수요조사를 통해 건설 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현 정부의 다소 유보적 입장과 달리 민주당이 '공항 명칭 국민 공모'를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기정 사실화한 셈이다. 

민생탐방 일환으로 김 대표가 8, 9일 '민생투어 버스'에 몸을 싣고 울산 부산 창원을 잇따라 찾았다. 빠듯한 일정 속에 귀한 시간을 낸 그는 이처럼 지역 핵심 현안에서부터 6·4지방선거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제일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신공항건설 및 선박금융공사 부산 유치 등 지역 공약사업이 무산되고 있는데 제1야당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정치력을 발휘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때 국민과 한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면서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국민이 불행하다"며 집권 여당의 행태를 "구태정치"로 규정했다. 이어 그는 "신공항건설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공약으로, 공항 수요조사 예산 10억 원 확보에 민주당이 일정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공항명칭의 국민공모"를 언급하며 신공항건설을 기정 사실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서는 부산과 대구 지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을 의식해 "입지 심사 평가조건에 대한 양쪽의 타협"이란 원칙적 입장을 견지했다.

지방선거와 관련, 부산에서 부는 안철수신당 바람에 대해 그는 "일당 독점의 지방권력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에 이르러 변화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신당 열기로 민주당 존재감이 더욱 흔들리고 있는 데 대한 전략을 묻자 "정치혁신에 있어 신당과 경쟁하면서 대선 특검과 기초선거공천 폐지 등에선 동지적 관계"라면서 "민주당은 자기혁신에 따른 고통을 감수할 것이며 최근 정치혁신안도 그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오거돈 전 장관이 신당행이나 무소속 출마 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김 대표는 "아직 선거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 시점에서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말로 대신했다. 다만 "구태정치인 새누리당에 도움이 돼선 안 되며 국민적 동의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거돈 전 장관이 한때 우리 후보였지 않았느냐"고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은 지난 3대, 4대, 5대 부산시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14%, 20%, 28% 득표율로 지지세가 급성장했다. 비례대표 시의원 2명이 처음으로 할당될 정도로 시의회 진출 중요 경로다. 자연히 공천과정에 안팎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시민의 뜻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중앙당과 시당이 함께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이 이미 '비례대표 당내 경선'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배려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극지개발로 화제를 돌리자 그는 '부산 해양 첨병역할론'을 들며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