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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여(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정몽준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김세연 "언론보도 보고 알았다"
- 해당 위원조차 "나도 몰랐던 일"
- 중앙당 최고위 의결에도 위배
- 의원들 간 중립성·객관성 공방
- 상향식 공천 진정성 퇴색 우려
새누리당 부산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추위) 구성을 둘러싼 '밀실 구성' 논란(본지 5일 자 5면 보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6·4지방선거에서 "전략 공천은 없다"고 했지만, 부산에서 대거 '사천'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천 우려 증폭
부산 젊은 초·재선 의원들이 제기하는 핵심 문제는 이번 시당 공추위 구성이 비민주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적인 상향식 공천이 되겠느냐는 우려다. 부산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에 대한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는 중앙당 최고위 의결사항을 위배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중앙당 최고위는 ▷시도당 공추위 구성 시 시도당 위원장의 겸직 금지 ▷외부 인사 추천 시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하도록 결정했다.
이와 관련, 유재중 부산시당위원장은 "일부 초선을 제외한 재선 이상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초선은 물론 재선 이상 의원들 상당수도 공추위 명단을 지난 3일 운영위 회의 당시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선 중에서 서용교·하태경 의원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재선인 나성린·박민식 의원도 협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세연 의원도 "위원장에 대해 복수안을 듣기는 했지만 최종안을 몰랐다"며 "언론에 명단이 나온 것을 보고 위원 명단을 알았다"고 밝혔다. 공추위에 포함된 김도읍 의원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무성·김희정 의원 등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정하면서도 여성·장애인 등과 더불어 '여론조사 결과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 지역' 등도 우선 공천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사실상 전략 공천 문을 열어놓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부산 의원인 유기준 최고위원을 비롯해 친박계 중앙당 지도부가 강하게 주장해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간 공방
운영위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밀실 공추위 논란과 관련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당시 운영위에는 유기준·이진복·유재중·박민식·서용교·하태경·김도읍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한 재선 의원은 "최고위 결정 사항도 따르지 않고 어떤 의견 수렴을 했느냐"고 격분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부산에서 새누리당만 공천을 한다. 선관위는 물론 모든 기관의 이목이 부산에 집중된다"며 "자칫 하면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 공추위로 이 제도의 세밀한 적용과 민첩한 대응이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 의원은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들이 당시 회의에서 모두 동의해 놓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추위는 공천이 아니고 관리만 하는 것이고, 만에 하나 잘못되는 부분이 있다면 운영위에서 걸러낼 수 있다"고 사천 우려를 반박했다. 또 다른 의원도 "운영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사항이고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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