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부산시장 선거의 새누리당 경선 후보인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여기에 맞서는 박민식(북·강서갑)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되 4월 중 이달 세비를 반납하기로 했다.  

2일 서 의원 측 캠프 등에 따르면 서 의원은 3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다. 서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시장 선거에 '배수의 진'을 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후보가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내려놓음으로써 당원과 시민들에게 더욱더 진정성 있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해운대구청장을 거친 서 의원은 2002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4선의 중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하다.

박 의원 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선기간인 4월 중에 받는 세비, 즉 월급을 반납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의원직 사퇴에 대해 적잖이 고민했으나 책임 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지역구 주민, 소속 정당과의 충분한 논의 없는 깜짝 사퇴 발표는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서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서 의원과 박 의원은 그동안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며, 진정성 없이 선거에 임하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두 의원의 이 같은 결정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