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중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은 약진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지난 2월 국제신문 여론조사(지난 2월 10일 자 1면 등 보도) 당시와 비교할 때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2월 조사 때 1, 2위였던 김 교수와 임혜경 교육감의 양자 대결과 최근 지역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보수후보 중 선두를 달린 박 전 총장의 3자 대결도 진행해 앞으로 선거 판세를 가늠해 보았다.

이번 조사의 다자대결 응답률은 58.8%로 지난 2월 조사 때 28%보다 배 이상 높았다. 당시 4.7%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던 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19.7%로 4배 이상 수직으로 상승했다. 두 차례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2002·2006년)와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2004년·2008년 비례대표)로 쌓은 인지도와 합리적인 정책 공약에다 최근에는 진보를 넘어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통 큰 단일화'를 내세우며 지지 기반을 넓힌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총장은 타 후보보다 한 달가량 늦은 출마 선언(지난 3월 4일)에도 불구하고 보수 그룹 후보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새누리당 로고' 사용으로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국립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사회의 폭넓은 지지 기반을 앞세워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월 조사 때 6.7%로 선두를 달렸던 임 교육감은 이번 조사에서는 14.0%로 배 이상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한계도 드러냈다. 특히 지난 4년간 교육감직을 수행한 데 따른 '현직 프리미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나머지 후보들 역시 지난 2월과 비교할 때 의미 있는 지지율 변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