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학술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참사 원인과 구조, 수습과정
- 관료주의 폐해 공분 대상돼
- 정치·전문가 중 발탁할 듯
- 총리에 부산 비박 중진 거론

- 朴 대통령 "국가시스템 혁신"
- 與 일각 "완전히 물갈이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 이후 착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이 얼마나 파격적으로 진행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 범위는 물론 '수첩인사'로 비판받아온 인재등용 방식, 법조·관료에 편중된 인사스타일에 변화가 있느냐는 게 관심의 초점이다.

박 대통령은 14일 서울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는 세월호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면서 사회 모든 영역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각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적쇄신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가재난안전체계에 대한 대대적 수술과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담은 국가개조도 결국 인적쇄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먼저 인적쇄신의 폭에 대해서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 사실상 '백지수준'에서 새롭게 개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며 "국민의 요구를 보더라도, 집권 2년차라는 아까운 시간을 제대로 국가발전을 위해 쓰기 위해서도, 완전히 물갈이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교체 여부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 일괄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재등용의 범위에 대해서도 측근그룹보다는 여권내 친이계나 야권인사들까지로 넓히느냐가 관건이다. 벌써 총리 후보군으로 부산출신의 비박계(비박근혜계) 중진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관료중용 인사스타일은 변화가 거의 확실하다. 이번 참사가 발생하게된 원인과 구조과정, 사후수습 등에서 관료들의 폐해와 한계가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전문가그룹에서 내각과 청와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당과 교감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정무장관이나 특임장관의 부활도 거론된다.

여야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성공여부가 향후 정국운영과 민심의 향배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