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18일 시민공원 앞에서 문화정책을 발표한 뒤 어린이들에게 부채를 나눠주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왼쪽),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연제구 연산동 '시민연합캠프'에서 지역사회 각계각층 300여 명이 합류한 특보단 발대식을 열고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오 후보 캠프 제공

# 서병수

- "서부산에 대표 도서관 건립
- 원도심에는 영화제작 공간"
- 현장 찾아가 문화정책 발표

# 오거돈

- 시민연합캠프로 명칭 변경
- 특정 정당·계파 치우침없이
- 지지하는 세력 총결집 선언

6·4부산시장 선거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공식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을 맞아 현장에서 문화정책을 발표하거나 대규모 특보단을 발족시키는 등 표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서병수, 시민공원 등 방문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18일 "시장에 당선되면 부산시민공원에 추진 중인 국립아트센터를 임기 내에 준공해 센트럴파크의 링컨센터가 뉴욕의 문화도시 발전에 기여했듯이 부산시민공원이 명실공히 동남권 공연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또 "서부산권의 취약한 문화 인프라 개선을 위해 시가 추진 중인 대표 도서관을 서부산에 입지시키고, 소규모 문화시설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민공원 현장에서 직접 발표한 '문화정책'을 통해 "인재와 기술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문화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부산을 세계적인 창조혁신 도시로 키워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후보의 문화정책은 또 한국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원도심의 부산역~중앙동~보수동~영도를 문화 상품화하고, 부산의 대학가를 창조문화 발전소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또 원도심 도심재생지역의 일정 구역을 영화 사전 제작 공간으로 조성해 일종의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해나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창작 및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지혜택을 넓혀나가는 것도 서 후보 문화정책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이다.

또 서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진구 전포동의 재개발 현장을 찾아 도심재생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발표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인 17일과 18일 서 후보는 국제신문 마라톤대회, 국제라이온스 연찬회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오거돈, 캠프 명칭 바꿔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명칭을 '시민행복캠프'에서 '시민연합캠프'로 변경하는 등 "야권만이 아니라 새누리당 독점구도 타파를 원하는 전 세력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야합' 또는 '도로 민주당'이라 비판하는 여당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범시민 무소속 단일후보'를 표방해 특정 계파나 세력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한 것이다.

오 후보는 같은 맥락에서 이날 변호사, 의사, 교수, 기업가, 봉사단체 회장 등 전문가를 비롯해 대학생, 장애인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 3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특보단을 발족했다. 오 후보는 이날 특보단 발대식에서 "특보단 여러분은 새누리당의 20여 년 일당독재를 부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며 "뼈가 부러져도, 몸이 아스러져도 반드시 승리해서 시민이 주인인 부산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도 오 후보 지원에 나선다. 단일화를 중재한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이날 지지선언 대상에는 '시민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무소속 박민성(동래구1·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손동호(북구3·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시의원 후보도 포함된다. 부산시민연대는 지지선언과 시민후보헌장 발표를 끝으로 해산하며, 오 후보의 시민연합캠프에 '시민캠프'라는 별도의 조직으로 합류한다.

한편 오 후보는 18일 성명을 내고 애초 자신이 주장한 "대구·경북은 신공항 논의에서 빠져라"(본지 지난 4월 15일 자 5면 보도)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자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