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부산·경남 기초단체장 격전지에서 현역 구청장들이 모두 우세를 보인 건 지난 4년간 구정에서 대체로 무난한 평가를 얻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3, 24일 국제신문의 '현 기초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긍정적 답변이 ▷기장군 67.1%(부정적 17.7%) ▷동구 66.2%(〃 16.4%) ▷사상구 65.8%(〃 18.7%) ▷부산 남구 44.7%(〃 29.4%) ▷경남 김해시 56.1%(〃 27.2%)로 모두 부정적 반응을 앞섰다. 경남 창원시는 박완수 전 시장이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 출마로 사퇴해 조사에서 제외했다.

이들 5명의 기초단체장 중 현 동구청장인 무소속 정영석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당적을 버리는 모험을 걸었지만, 66.2%에 달하는 직무수행 지지도에 힘입어 새누리당 박삼석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 후보 외 나머지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또는 무소속 신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재선, 3선을 노린다.

이에 따라 현역에 도전하는 다른 후보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역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만큼 "바꿔 보자"라는 뻔한 공격 카드로는 유권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거다. '도전자' 신분의 후보들이 저마다 지역 밀착형 공약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변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 및 정부 대응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산 남구 72.1% ▷동구 68.6% ▷사상구 67.5% ▷기장군 73.0% ▷경남 창원시 74.2% ▷김해시 66.6%로 매우 높았다. 참사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꾼 응답자는 '여당→야당'이 7.6~10.7%, '야당→여당'이 1.3~3.3%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