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부산시장 선거 일주일을 남겨둔 '28일'.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어서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날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두 후보의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기점'이다. 29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 아웃' 상황에 들어간다. 어느 후보가 선거 종반전의 기선을 잡게 될지 '28일 전쟁'의 승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28일 부산 가덕도에서 부산시당 선대위와 함께 6·4부산선거 승리를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회의 장소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후보지가 보이는 새바지항. 서 후보가 지난 2월 출마선언을 한 장소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자 부산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에 대한 여당의 의지를 부각해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서청원·이인제 등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과 부위원장단, 총괄본부장, 서 후보를 비롯한 시당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단 등이 대거 참석한다. 새누리당이 가덕도에 총집결하는 것은 여권에서 부산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3당(민정·민주·공화당) 합당 세력은 1990년 합당 이후 25년간 부산 여당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오 후보가 부상하면서 '부산 정권'을 빼앗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실화하면 여권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 후보도 이날부터 '오거돈캠프'의 완성 형태를 갖춰 서 후보에 맞선다. 앞서 오 후보는 27일 부산 연산동 오거돈캠프 사무실에서 '범시민연합캠프' 발족식을 가졌다. 오 후보 측은 이 캠프에 대해 '부산시민대연합'의 완성 형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캠프는 새정치민주연합 세력·새누리당 권철현, 박민식 전 경선 후보 측 일부 인사·시민사회 및 대학생 조직이 결합된 형태다.

범시민연합캠프는 별도의 공간 없이 캠프별로 조직적인 오 후보 지지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 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 서포터즈도 100여 명이 참석해 '청년소통본부'를 구성했다.

오 후보는 28일 부산을 방문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는 선을 긋기로 했다. 서 후보가 오 후보에게 제기하고 있는 정체성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안 공동대표의 새정연 후보 지원활동은 반새누리 정서 확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최대 지지층으로 판단하고 있는 '노(勞)심'을 확실히 잡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고 후보 지지 선언을 계획 중이다.

서, 오 후보는 29일 공개될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일 전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지난 26, 27일 공개된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