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높아도 군인 제외하면
- 투표율 유의미한 차이 없어
- 막판 지지층 공략 승부관건
6·4부산시장 선거 유권자들이 막판까지 표심을 숨겼다. 지난달 30, 31일 사전투표에서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유권자가 서로를 견제하며 세대 대결 양상을 보였다. '세월호 심판론'과 '박근혜 대통령 구출론'이 팽팽하게 맞붙은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본선거일까지 남은 이틀 동안 막판 지지층 결집 여부가 승부를 가를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것이다.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부산지역 전체 사전투표율이 8.90%로 최종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연령대별 투표율은 20대 13.35%, 30대 7.22%, 40대 7.42%, 50대 8.49%, 60대 9.48%, 70대 이상 7.29%였다. 세대별로 나누면 오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 이하가 9.23%(14만7336명)로, 서 후보 지지 기반인 50대 이상 8.50%(11만3639명)보다 조금 높았다.
그러나 원래 부재자투표를 하던 20대 군인들이 이번에 대거 사전투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30, 40대 투표율이 7%대에 그친 것도 오 후보로선 부담이다. 또 20대를 제외하면 50, 60대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서 후보가 반드시 유리한 것도 아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20, 30대의 1.5배에 달했지만, 이번 사전투표에선 거의 차이가 없다. 확실한 지지층인 70대 이상의 투표율이 오히려 40대보다 낮다는 점도 서 후보로선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부산의 전체 투표율이 대구(8.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시장선거가 전국 어느 곳보다 초박빙 접전으로 전개되면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했거나 관망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투표함을 열 때까지 두 후보 간 유불리를 확인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선거결과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 오 후보는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하고 투표장으로 유인할 것인가에 남은 기간 사활을 걸 예정이다. 서 후보 측 전용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오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의 야권 단일화 과정을 집중 부각시켜 보수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 측 남영현 총괄선대본부장은 "젊은 층 유권자에게 '오 후보가 새누리당 독점을 깰 수 있다'는 확신을 줘 투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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