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徐 "박 대통령 도와달라"

- 吳 지지로 돌아선 

- '집토끼 되찾기' 사활

- 吳 "권력 잃을까 안달" 비난

- '종북좌파' 공격한 徐 

-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두 후보가 펼치는 부산시장 선거 레이스가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새누리당 성향 오거돈 지지자'를 되찾거나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전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26, 27일 실시된 본지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21.3%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등 '새누리당 성향 오거돈 지지자'가 각종 조사에서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오 후보 개인적 인맥과 무소속 후보여서 거부감이 적은 결과로 보고 있으며 이들 '새누리당 성향 오거돈 지지자'의 선택에 승패가 달렸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 후보 측이 막판 최대 승부수로 내던진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는 '박근혜 마케팅'이다. 서 후보 측은 2일 시내 주요 길목에 내걸린 선거 현수막 250여개를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이 구합시다'란 문구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들어간 것으로 교체했다. 지난 1일 부산역 유세에서도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라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새누리당 전통 지지층인 이른바 '집토끼'를 결속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 문제를 들어, 오 후보 측을 종북 정당과 손잡은 후보라고 연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일 서 후보와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과 시당 논평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 측이) 마침내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의 지원까지 받아내는 정치공작을 이뤄냈다"고 비판했다. 2일부터 시작된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서 후보 지원 유세 가담이나, 3일로 예정된 공동 선대위원장 전원이 참석하는 부산 유세도 집안 단속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오 후보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 후보 측의 박근혜 마케팅을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성향 지지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오 후보 측은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 마케팅이 선거 막판을 휩쓸고 있다. 서 후보가 권력을 잃을까 봐 안달이 난 모양"이라며 "박 대통령의 눈물은 결코 서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눈물은 '진실', 이를 활용한 서 후보의 선거운동은 '사기'라고 규정해 박 대통령 지지 세력의 심기는 건드리지 않는 분리전략을 사용했다.

오 후보 측은 특히 자신을 '종북좌파와 손잡았다'고 공격하는 서 후보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그동안 표방해온 '무소속 시민후보'의 이미지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새누리당이 노리는 '야당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취지다. 오 후보 측은 "새누리당은 오로지 철 지난 이념 공세밖에는 믿을 게 없는 텅 빈 정치집단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역공을 퍼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