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내외가 4일 밤 부산시 사하구 캠프 사무실에서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의 표차가 갈수록 벌어지자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 개표 초반 부산시장 선거에서 조그만 이변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밤 11시 15분 현재 14.06%의 개표가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52.2%의 득표율을 기록, 무소속 오거돈 후보(47.8%)를 앞서고 있다.

구군별 득표율을 보면 서병수 후보는 대부분 지역에서 오거돈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유독 2곳에서 뒤지고 있다.

그 중 한 곳은 사상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이곳에 버티고 있고 인근 사하구에 조경태 의원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야권 바람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해운대에서 서병수 후보가 뒤지고 있는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해운대는 서병수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데다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

해운대구의 개표율은 밤 11시 15분 현재 15.6% 진행됐는데 득표율은 서병수 후보가 48.3%로 오거돈 후보(51.7%)에 뒤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개표가 이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텃밭에서 상대 후보가 뒤지는 것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서병수 후보가 인지도가 떨어지는 서부산권을 공략하기 위해 선거대책본부를 하단으로 옮기는 등 공을 들인 반면 텃밭인 해운대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쏟은 결과가 아닌가하는 섣부른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해운대구가 워낙 넓고 유권자도 많은데다 정치적 성향도 다양해 먼저 개표한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개표가 더 진행되면 평균적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는 것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