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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두세곳 선정, 당장 2학기부터 혁신학교 모델로 육성"

김석준 부산교육감 당선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4-06-22 19:47:3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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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부산시교육연구정보원에 마련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향후 교육 정책과 현안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혁신학교 계획·전망

- 중학교는 내년에 1~2곳 도입
-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 기대

# 교원 혁신 유발

- 신규 임용자 자질·기본소양 강화
- 재교육·연수로 '불량 교원' 해결

# 학습선택권 조례

- 억지로 자율학습 시키기보다는
- 심야학원 악순환 끊기 필요

# 중학교 무상급식

- 10개 시·도 시행, 교육환경 개선 병행
- 교육청 700개 사업 재점검 예산 조달

"인수위원회 회의가 매일 열립니다.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도 많고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은 다음 달 1일 교육감 취임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당선인은 "강의는 끝났지만 성적 처리를 해야 하고, 사직서를 내기 전에 교수 연구실을 비워줘야 하는데 책이 많아서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14년간 머문 연구실에는 3000여 권의 책이 있다. 그나마도 중간에 한 번 기증을 하고 정리한 분량이라고 한다. 김 당선인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부산 교육의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상견례하고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 당선인의 지원 약속은 일종의 구속력을 갖는 합의라고 보는가, 아니면 단순히 의견 교환 내지는 선언적 의미인가.

▶만남 자체가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문서로 주고 받은 것이 없지만, 서 당선인과 공약의 공통 부분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립형 대안학교와 초등학교 외국어 학습 능력 강화 등이 그렇다. 또 무상급식의 경우 시와 일선 지자체의 재정 분담 없이는 시행이 어렵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앞으로 교육 현안은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협의하기로 한 것이 큰 소득이다. 현재 조례에 의해 연 2회 이상 열도록 돼 있는데 앞으로는 분기별로, 즉 연 4회 이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만남은 시장 당선인과 머리를 맞대고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임기 내 혁신학교 30개(초등 20개, 중학교 10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혁신학교 도입은 어떤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혁신학교는 상대적으로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등학교에 집중할 생각이다. 2학기부터 사상구와 북구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초등학교 두세 곳을 선정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금성초등학교는 당장 지정해도 될 정도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한두 곳을 지정할 생각이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사교육에 대한 의지없이 교사의 열의와 헌신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교사의 자신감과 학부모의 신뢰 회복 등 효과를 기대한다. 때문에 혁신학교는 숫자나 예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모으고, 교사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중요하다.

-교육이 변하려면 근본적으로 일선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일부 학부모는 일선 교사 중에 아직도 '철밥통' 교사가 적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교원의 혁신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은 어떤 것인가.

▶상당히 죄송한 이야기지만, 일선 교원에게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당장 신규 임용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질과 기본 소양을 강화하는 체계적이고 획기적인 연구 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은 전 교사를 대상으로 비폭력대화법과 감정 교정 등을 통해 교사들이 권위적인 모습을 버리고 학생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있다.

일선의 반발도 있겠지만, 교육자로서 자질이 부적절한 교사에 대해서는 재교육과 연수를 강화하겠다. 동료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볼 때 '불량 교원'을 내버려 두고 갈 수는 없다. 이는 교육감 의지의 문제다.

-지난달 22일 부산학원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당선인은 '학습 선택권 조례'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말해, 학생이 자율학습을 포함한 방과후 학교에 대해 선택권을 갖는다는 것인데,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학생의 방과후 관리가 안 되거나 오히려 사교육이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학습선택권 조례에 찬성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학부모의 동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한다면 굳이 늦은 시간까지 학생을 학교에 붙들어 맬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학원 등 사교육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정규 수업을 마친 후 학교에서 일찍 나가는 편이 낫다. 어차피 밤 10시에 자율학습 마치고 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 과도하게 늦은 시간에 사교육에 시달리다 보니 학교에 와서는 자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물론 학교의 정규수업이 알차고 공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 교사들이 정규수업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수 성향의 교육계 종사자와 학부모들은 '밥을 먹이기 위해 학교에 보내는 것은 아니다'고 한다. 우선 가치는 무상급식이 아닌 교육의 질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무상급식보다는 학교 시설 개선과 일반고의 학력 신장 같은 용도로 예산을 우선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지자체의 예산 분담률이 타 시·도에 비해 낮다 보니 일반 교육예산이 무상급식 예산으로 흘러들어가면 일선 교육환경이 더 피폐해지지 않으냐는 우려로 보인다. 하지만 무상급식 확대와 교육환경 개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중학교 무상급식은 이미 10개 시·도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와 지자체의 예산 분담을 이끌어 내는 한편 교육청 내의 불요불급한 사업부터 재점검해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현재 시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정책사업만도 70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불필요하거나 시급하지 않는 사업 예산부터 줄인다면 중학교 무상급식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인이 본 金 당선인

- 조국 "인간미 넘치는 교육자"
- 동창생 "고교시절 팔방미인"
- 대학교 제자 "진정한 스승"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는 어떨까. 인간미, 소탈, 진정한 스승, 팔방미인, 부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학자 등이다. 지인들은 김 당선인을 이처럼 정의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김 당선인을 인간미 넘치는 교육자로 평가했다. 그는 "김 당선인은 무한경쟁의 교육을 바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의견이 다른 사람일수록 손을 잡고 껴안는 품성을 갖춘 지식인이다. 내 고향 부산에 김 당선인과 같은 지식인이 있다는 것은 지역의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진시원 교수(일반사회교육과)는 선배 교수인 김 당선인을 합리, 소탈, 경청, 검소라는 말로 표현했다. 진 교수는 "학생을 기대의 틀에 넣기보다 변화를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이러한 생각은 그의 자녀들에게도 적용됐고, 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제자들이 행복해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두의 친구'였다. 그것이 그의 교육철학"이라고 소개했다.

김 당선인의 제자이자 교편을 잡고 있는 송승아 교사(가야고)는 '진정한 스승'이라고 칭했다. 송 교사는 "김 당선인은 때로는 연구실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때로는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들이키며, 현장 교사인 제자들과 교육의 내일, 희망이 있는 교육,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의 고교친구는 학창시절의 그를 모범생이면서도 운동을 잘 하는 '팔방미인'으로 기억했다. 김태국 원장(김태국 한의원)은 "고교시절엔 학년 대표로 뽑힐 정도로 운동도 잘했다. 소위 껄렁껄렁한 '껄렁패 학생들'과 어울리며 어려운 친구들의 진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운동 잘하고 싸움도 지지 않는데 공부까지 잘하는 팔방미인이었지만, 절대로 꺾이지 않고 친구를 배려하며 동행하는 순둥이였다.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산지니의 강수걸 대표는 김 당선인을 부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학자라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부산학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다. 향토사학자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지역 학계의 평가다. 언제나 진지했고 '부산학 교과서' 제작을 꿈꾸는 '부산학 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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