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 구심점 상실 '충격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자진 사퇴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3명의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문 후보자의 사퇴는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진 '연쇄 낙마'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게 됐다.

2002년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가 연달아 낙마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는 정권 말기였고, 두 사람 모두 청문회를 거친 뒤 인준표결에서 부결됐던 데에 반해 현 정부 집권 2년차에 벌어진 연쇄 낙마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후보자의 이날 형식은 자진사퇴였지만, 박 대통령이 끝까지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청서를 재가하지 않아 '외길 선택'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지명 철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안대희 전 후보자도 '국민검사' 칭호를 얻은 데다 대법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개혁 추진의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변호사 생활 5개월간 16억 원의 수입을 얻은 사실이 불거져 법조계의 '전관예우 논란'이라는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말 박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에서 초대 총리로 지명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전관예우 특혜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족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 투기성 의혹을 받은 끝에 지명 닷새 만에 물러난 것을 포함하면 불과 1년5개월 만에 3명의 총리 후보가 낙마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