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현안 논의…관계개선 주목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APEC 관련 행사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국가명 알파벳 순서로 자리배치가 이뤄져 자연스럽게 서로 옆자리에 앉게 돼 대화를 나누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먼저 두 정상은 지난 10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내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푼 APEC 갈라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민 대변인은 "두 정상이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 정상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만찬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공식회의에서도 옆자리에 앉았던 만큼 더 많은 대화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일관계를 고려할 때 두 정상 간 대화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벗어난 것이다.

특히 두 정상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9월 4차 협의 이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간 국장급 협의 재개 등 관계회복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의 대화는 중국과 일본이 2년 반 만에 정상회담을 했고, 북한 내 억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계기로 북미 간 직접 대화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서 자칫하면 한국이 동북아 외교 무대에서 고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국내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