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의 오는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상정 결정은 원칙과 여야 합의정신을 중시해온 데 따른 결단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30일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헌법 제53조 제4항에 따르면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면 국회는 재의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헌법을 준수해야 할 입법부 수장으로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밟는 것이 헌법을 수호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국회의장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못 박아달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정 의장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정 의장은 "의장이 임의로 날짜를 정하면 새누리당에서 '월권'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6월 국회가 끝나는 오는 7일을 넘기지는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정 의장은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당초 1일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닷새 미루는 방식으로 여야를 설득한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새누리당의 불참이 예상되는데 굳이 미루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설득할 필요가 있다. 투표할 수도 있다"며 "알다시피 지금 새누리당에 내홍이 있지 않나. 조금 더 말미를 줘서 정리할 시간도 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의장의 결정을 환영하며 새누리당의 표결 참여를 압박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정 의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새누리당을 향해 "우리는 허수아비 여당과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 앞으로 야당을 파트너로 국정을 논의할 생각이라면 떳떳하게 표결에 참여하는 결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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