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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감 선출방식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왼쪽),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與, 국회법 6일 재의 동의
- 자동폐기→책임통감 사퇴 수순
- '퇴로' 열어주기 위함인 듯
- 김무성 "스스로 결정토록 해야"
# 유승민은 '마이웨이' 행보
- 업무 복귀 "드릴 말씀 없다"
- 자진 사퇴 관측 높지만
- 오늘 최고·중진회의가 분수령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기'를 이어가면서 내부 갈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30일 이번 파동의 발단이 된 국회법 개정안을 오는 6일 본회의에서 재의하는 데 동의한 것이 유 원내대표의 '퇴로'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회의에서 재의된 국회법 개정안이 자동폐기 수순을 밟으면 합의 당사자로서 본회의 발언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퇴를 선언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가 '유승민 거취' 의총은 소집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교감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양반이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는 일단 며칠 동안 사태를 관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이며,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도 "일단 돌아가는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사태의 '키'를 쥐고 있는 김무성 대표도 유 원내대표의 '명예퇴진'에 무게를 실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모임 직후 소속 의원 30여 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고,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유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평소처럼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상업무'에 복귀했다.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해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면서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했던 유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자진사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데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최고위원이 '사퇴 불가피'라는 견해를 같이함에 따라 '시기와 방식'이 문제일 뿐 다른 '명예퇴진' 이외의 선택지가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러나 당내 비박계의 '유승민 사퇴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1일 예정된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중진들이 강경 반대입장을 고수할 경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정면충돌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전날 리얼미터의 여당 내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4위에 랭크하며 전주보다 두 단계나 도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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