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6일 대국민 담화의 핵심 키워드는 '개혁'과 '경제'였다. 박 대통령은 24분에 걸쳐 이뤄진 대국민 담화에서 '경제'와 '개혁'이라는 단어를 각각 37, 33차례 언급했다. 또 29차례에 걸쳐 '국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14차례에 걸쳐 '청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경제 재도약을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이 공감해 줄 것을 얼마나 절실하게 호소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붉은색 재킷, 회색 정장 바지를 입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섰고,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어조를 유지하며 시종 결연한 표정으로 담화문을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은 과거 결연한 의지를 밝히거나 중요한 행사에 붉은색 재킷, 정장 바지를 자주 입어왔다. '전투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박 대통령의 대표적 패션이었다.

4대 구조개혁 등 담화의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금융이 경제의 실핏줄까지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고 원기를 불어넣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할 때에는 목소리 톤이 다소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담화 현장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담화문 발표는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담화문 낭독 이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박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이후 춘추관 기자실을 들러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 여름 휴가와 지역현안들을 놓고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역 방문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성과가 많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담화에 대해 '일방통행식'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희석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의 기자실 방문은 세 번째이며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에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