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김종인 합의추대론 제동
- 신공항특위 구성 등 적극 대응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당선인과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당대표 합의 추대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대 총선을 통해 야권 내 위상이 수직 상승한 부산에서 당선인을 중심으로 당내 현안에 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여야 모두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
전 당선인은 지난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의 추대는 당이 어려운 상황일 때 하는 것이지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표가 합의 추대론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에 대해 "개인감정이 이렇다저렇다 하는 표현으로 풀어나갈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 당선인은 총선 호남 참패가 문 전 대표의 책임이라는 주장에 관해선 "상식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동안 합의 추대론을 둘러싼 언급을 자제했던 문 전 대표도 23일 "지금 상황에서 합의 추대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 경남(PK)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9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야당 내 무시하지 못할 계파로 부상했다. 야권 심장인 호남에서 3석에 그친 더민주는 '호남당'이라기보다 오히려 '영남당'이란 말을 들을 정도다.
특히 전 당선인을 비롯해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을) 당선인 등 부산에서 잔뼈가 굵은 3명의 친노(친노무현)계 인사가 국회에 입성하면서 PK 야권의 '전투력'도 급상승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노계로, 지역 86그룹을 이끌고 있다. 박 당선인은 정계 입문 후 줄곧 재야에서 활동하며, 참여정부 시절 정무비서관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전 당선인은 최근 친노계와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참여정부 때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대통령 제2부속실장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영춘(부산진갑) 당선인은 3선 중진 반열에 올랐고, 부산 야권 좌장격으로 당내 입지도 강화됐다. 이들의 전투력과 근성을 잘 아는 부산 여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 새누리당은 야당과 달리 정책통인 나성린(부산진갑), 전략가인 서용교(남을), '파이터'인 박민식(북·강서갑) 의원을 모두 잃어 기 싸움에서 유리할 게 없다.
예상대로 부산 야권의 대응은 빠르고 거세지고 있다. 더민주 부산 당선인 5명은 25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신공항특별위원회 구성을 알리고, 부산국제영화제(BIFF)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신공항특위는 최 당선인이 전담하고, BIFF 현안은 배재정(비례대표) 의원이 맡는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