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부산 원도심 선거구가 기존 3개에서 2개로 축소된 가운데 이참에 서·동·중구를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 장기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곽규택 변호사는 "북항 재개발 사업 권역인 서·동·중구를 가칭 '중앙구'로 통합할 것을 제안한다"고 27일 밝혔다.
곽 변호사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재 원도심 인구는 중구가 4만5637명으로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적은 것을 비롯해 서구 11만5380명, 동구 9만1407명에 불과하다. 이는 해운대구(42만2960명) 부산진구(38만638명) 등에 견줘 턱없이 적은 수치다. 그러나 서·동·중구를 합치면 인구가 25만2424명에 달해 동래구(27만 2848명) 금정구(24만5534명) 등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또 서·동·중구가 통합하면 '지역 내 총생산'(2015년 부산시 통계)은 9332억 원을 기록해 부산에서 강서구(9797억 원)에 이어 2위 규모로 성장한다.
이렇게 되면 부산의 인구가 갈수록 동(기장군)-서(강서구) 양쪽 끝으로 쏠림 현상(본지 지난 20일 자 1·3면 보도)이 심해져 원도심이 공동화되는 기형적 상황도 막을 수 있다고 곽 변호사는 설명했다.
특히 서·동·중구는 북항 재개발과 산복도로 재생 사업 등 공통 현안이 많지만, 각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서구(9.9%)가 부산에서 가장 낮고 동구(14.6%)가 13위에 그치는 등 극히 열악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 북항 재개발 지역의 행정구역 경계를 놓고 원도심 자치단체 간 소모적 '땅따먹기 싸움' 조짐마저 보여 서·동·중구의 정서적 통합도 시급하다는 게 곽 변호사의 판단이다.
곽 변호사는 "인구 25만 명을 넘는 매머드급 원도심 자치구가 해양도시 부산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