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이한구 책임론도 포함
- 이미 언론서 거론한 부분 나열
- 당 내부서 '백서 무용론' 제기
국민은 새누리당의 4·13총선 패배의 요인으로 계파갈등·불통·오만·무능·공감 부재·거짓 쇼·선거 구도 등 7가지를 꼽았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PK) 유권자들을 포함해 대체로 청와대를 총선 패배의 요인으로 꼽은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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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20대 총선 참패 원인에 관해 분석한 '국민백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과 관련, 전문가·일반인·출입기자·당 사무처 직원·총선 경선후보 등에 대한 설문 조사와 SNS를 통한 의견을 담아 키워드로 정리했다.
새누리당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불통 이미지가 더욱 뚜렷하게 각인됐으며, 이 말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고 총선 공천 과정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수도권 남녀 유권자 4개 그룹과 PK 남성 유권자 2개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된 표적 집단면접조사에서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표출됐다. 참여 대상은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다른 당에 투표했거나 투표를 포기한 사람들로 삼았다.
PK 30~44세 남성들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갈등은 총체적인 문제다.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 스타일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고 당의 '180석+알파' 발언은 분노를 일으킬 정도였다"고 말했다. PK 45~59세 남성들은 "청와대 책임이 가장 크다. 계파 갈등만 불러일으켰고 아부하는 의원들만 살아남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철회 시기와 관련, PK 30~44세 남성들은 세월호 사건 이후·담배값 인상 이후·대통령의 대통합 노력이 안 보이기 시작하면서 등을 꼽았다. PK 45~59세 남성들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 이후에 지지를 철회했다고 답했다.
백서 인터뷰에 응한 부산의 한 경선 참여자는 "부산 현역 100% 공천으로 5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백서는 김 전 대표의 완전국민경선은 엉터리 여론조사에 공천을 맡기는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이 공관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백서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총선 패배의 실체를 규명하기보다는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됐던 원인 등을 국민이나 전문가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기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한 최경환 의원이나 김 전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 등에 대한 책임론도 언급되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