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부산 울산 경남(PK)지역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21.2%에 불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7.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정적인 평가는 8.6%포인트 늘어난 73.1%로 치솟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다음 날인 26일 일간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17.5%에 그쳐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76%에 달했다. 지난 24일 28.7%, 25일은 22.7%로 긍정 평가가 매일 떨어졌다.

PK는 가장 큰 폭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지역으로, 긍정 평가가 20.6%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도 35.4%까지 떨어졌다. 60대 이상 고령층 역시 부정 평가가 54.9%로 치솟으며 사상 처음 긍정 평가(42.7%)를 앞질렀다. 20대(3.4%)와 30대(7.9%)에서는 긍정 평가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3.1%포인트 떨어진 26.5%에 그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0.5%로 1.3%포인트 상승하며 전주보다 1, 2위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의당은 1.4%포인트 오른 14.4%였다. PK에서도 민주당(31.6%) 지지율이 새누리당(28.3%)을 앞섰다.

지난 26일 전국 성인 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에서 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방식에 대해 ▷응답자의 42.3%가 '하야 또는 탄핵'을 꼽았으며 ▷청와대 및 내각 인적 쇄신(21.5%) ▷새누리당 탈당(17.8%) ▷대국민 사과(10.6%) 순으로 나타났다.

국정 지지율 조사는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