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악재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은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대선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치권은 겉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대선 판세 전체를 흔들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는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에 따른 종속변수일 뿐이라는 것이다. 탄핵으로 형성된 보수의 위축과 진보의 절대우위라는 대선 판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당과 대선 후보 진영은 득실을 따지고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될 경우 보수층 결집 현상이 상당 수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층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구속까지 하느냐', 불구속되면 '구속 사안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탄핵했느냐'고 반발할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있는 만큼 구속 시 결집 정도가 셀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부대'의 지원을 받는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김진태 의원이 경쟁하는 한국당 내 경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책임당원 투표(26일)와 국민여론조사(29, 30일)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과 한국당 등 보수진영 내부 경쟁과 갈등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끄는 문재인 전 대표가 내세운 '적폐 청산론'의 탄력이 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여론이 적폐에 대한 '단죄'가 완료됐다는 쪽으로 흐르면서 대연정론을 통해 통합을 주장하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독주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본선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층이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을 안 전 대표 지지로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