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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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 심사에 출석하기 앞서 동생 박지만 씨와 부인 서향희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침묵을 선택했다.
30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 차림에 단정한 올림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사방으로 경호원들에 둘러 싸인 채 잔뜩 긴장한 얼굴로 법원 청사에 들어섰다. 차에서 청사까지 50여 걸음을 걷는 동안에도 표정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엷은 미소를 지어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청사 안에 들어선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 100여 명이 준비한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방향을 틀어 4번 출입구 앞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취재진이 '뇌물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검색대를 통과한 박 전 대통령은 경호원에게 "어디…"라고 출입구를 물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법원 청사에 도착해 남긴 유일한 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길 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는 메시지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내놨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며 8초간 29자의 입장을 육성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이날 구속 위기에 처한 박 전 대통령은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