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되면서 검찰은 또 하나의 '고비'인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 총력을 기울인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하거나 권력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재소환할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의 수사는 검찰 조직의 신뢰 회복을 넘어 조직의 명운과도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검찰이 우 전 수석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뇌부의 연루 의혹도 캐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제1기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현재 우 전 수석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의무 성실 이행여부를 파헤치던 광주지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검사이던 부산지검 윤대진(53·연수원 25기) 2차장검사에게 최근 진술서를 받았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추진된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의 요직에 측근을 앉히려 한 혐의 ▷청와대 요구에 따르지 않은 공무원을 감찰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자신의 비위 의혹을 감찰할 때 김수남 검찰총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검팀의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우 전 수석과 2시간18분가량 통화했다. 특검팀은 이 전 감찰관의 우 전 수석 감찰 개시와 검찰 수사의뢰 시기에 통화가 잦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