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인재 영입 대결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측은 이번 인재 영입이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차기 정부의 인재풀과 국정 운영 밑그림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1000명이 넘는 국정 자문그룹을 꾸린 만큼 인재 영입 대결에서 한 발 앞서간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다만, 조기 대선 실시로 별도의 예습 기간 없이 바로 산적한 국정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준비된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춰 수권 능력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5일 "대선 다음 날부터 국정에 투입돼도 차질없이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인재를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후보 측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통합이라는 키워드 아래 확장성도 염두에 두고 '사람 모셔오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야권이 상대적으로 중도·보수진영 인재에게 배타적이었다는 평가를 걷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미래를 상징하는 통합적인 인재 등용을 통해 문 후보와 차별성을 꾀하기로 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협치를 해야 원활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지역과 정당 구분 없는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을 쓰지만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널리 찾아 쓰겠다. 편 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때 제3지대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였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최근 외교특사로 삼겠다는 구상을 피력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집권하면 사실상 모든 직군에 대한 공개채용, 이른바 '슈퍼스타K' 방식의 공개 오디션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