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후보 홍준표 14% 불과
- 막말행보에 보수층 신뢰 잃어
- 민생문제 문 34.7% 안 32% 접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외교·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보수적 의제인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신뢰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의 공동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 응답자의 38.4%는 문 후보가 외교·안보 분야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판단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가 23.5%로 뒤를 이었고, 홍 후보 14.0%, 유 후보 7.8%, 정의당 심상정 후보 2.3% 등의 순이었다.
문 후보는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호남 등 모든 지역과 '2050세대'에서 안 후보나 홍 후보를 앞섰다. 이념별로는 진보층과 진보적 중도층에서 다른 후보보다 우세했다. 안 후보는 보수적 중도층과 60대 이상,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만 다른 후보보다 우위를 보였다.
문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외교·안보 문제 적임자로 조사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성공단 폐쇄 등 대북 강경책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조속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주장도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재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안 후보의 사드 배치 입장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애초 사드 배치에 반대했지만, 올해 초엔 "양국 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로 바꿨고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얼미터 측은 "홍 후보의 행보는 보수층에게는 불안하게 인식되고 있고, 안 후보는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어필하지 못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교안보 문제가 문 후보에 아킬레스건이 아니라 반전의 기제로 기능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민생·경제 분야 적임자를 묻는 항목은 문 후보 34.7%, 안 후보 32.0%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다음은 홍 후보 8.5%, 심 후보 8.0%, 유 후보 5.2%였다. 문 후보는 서울과 인천, 대구·경북과 전북, 2040세대, 진보층과 진보적 중도층에서 안 후보보다 우세했다. 안 후보는 광주·전남과 제주, 5060세대, 보수층과 보수적 중도층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를 앞섰다. 경기와 충청,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비슷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어떻게 조사했나
- 전국 7개 신문 합동조사
- 무선 90% 유선 10% 표집
이번 조사는 전국 7개 신문(강원도민일보 경기일보 국제신문 영남일보 전남일보 중도일보 한라일보)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 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2633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244명이 응답(응답률 9.9%)한 자료를 표본으로 선정했다.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2.1%포인트다. 표집은 무선(90%) 유선(1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51%), 자동응답(49%)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다. 통계보정은 올해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