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적폐청산 강조 확장성 한계
- '진정한 정권교체' 새 카드 꺼내
- '더 나은 후보' 적임자 부각
- 정통적 지지층 결집이 관건
- 안, 10여 일간 지지율 급등
- 안희정 지지층·떠도는 보수 흡수
- 이질적 표심 다지기 최대 숙제
- '50% 득표론' 내세워 결속 노려
한 달도 남지 않은 5·9대선의 판세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자리 잡은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과 '안철수 대안론'이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다.
■ 확산되는 '안철수 대안론'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안 후보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문 후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던 지지율은 불과 10여 일간 배 이상 급등했다. 5자 구도에서 문 후보와 접전 양상이고, 3자·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문 후보를 앞서는 추세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외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떠도는 보수 표심이 안 후보와 결합했고, '민주당 컨벤션 효과'도 안 후보가 누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문 후보와 경쟁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 상당수가 안 후보로 옮겨갔다.
안 후보 대권 가도의 최대 숙제는 급속히 유입된 지지층을 다지는 일이다. 그동안 양립하지 못했던 보수·진보와 영·호남 표심 등이 뒤엉켜 있는 상태다. 상대 후보 측은 이질적인 표심이 혼재된 '안철수 지지층'이 선거 종반에는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
안 후보는 지지층 결속을 위해 '50% 득표론'을 들고 나왔다. 진영 대결을 피하면서 확장된 지지층을 투표일까지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다. 안 후보는 10일 "우리나라를 제대로 개혁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50% 이상의 지지를 모아주셔서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 반격하는 '문재인 대세론'
문 후보는 선거 초반 '40% 유리 벽'을 깨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선 대진표 확정 이후 대부분의 다자대결 조사에서 30%대 중후반의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다. 경선 때 문 후보와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합이 60%에 달했지만 '+α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한 셈이다.
이는 문 후보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시종일관 '적폐 청산 프레임'으로 스스로 울타리를 치면서 확장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또 당내 경선에서 일부 문 후보 지지자의 경쟁 진영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보수 정파의 '친문(문재인) 패권 덧씌우기'와 결합하면서 본선에서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으려면 안 후보에게 흘러간 전통적 지지층 결집이 관건이다.
문 후보는 '진정한 정권 교체'를 새 프레임으로 들고 나왔다. '야야(野野) 대결'로 재편된 구도에서 '더 나은 정권 교체'와 '통합'의 적임자임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교체가 뭔지 국민께 보여드려 선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