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아재미(美)를 뽐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최근 참여하는 매 행사마다 인사말이나 축사 등에서 '아재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 후보는 축사 도중 "스탭들은 하지 말라고 말리지만 해야겠다"며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개그를 선보였다. 안 후보는 "대머리의 매력이 뭔지 아느냐"고 라고 묻곤 이내 "헤어(Hair)나올 수 없는 매력"이라고 자답했다.

행사가 열렸던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는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허로운 기운이 감돌았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 것인지 안 후보는 축사가 끝날 무렵 한번의 아재개그를 더 선보였다. 안 후보는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가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90년대를 지나오며 '최불암 시리즈'를 겪은 이라면 누구라도 알 법한 개그였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아니, 누구도 답할 기회 따위는 주지 않고 안 후보는 "아야어여오요 우유"라고 답했다.

또 한번 경기장은 웃음소리로 가득해졌지만, 그 웃음은 아이를 대하는 유치원 선생님들의 습관적 웃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철수 후보는 '학교 병설유치원 신설 제한'공약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병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 독립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에 대해 교육 공공성을 위해 사립보다 국공립교육 확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요구와 정반대의 공약을 내놓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다음카페 '레몬테라스' 캡쳐

특히 '육아카페' 내지는 '맘카페'로 통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의 원비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현실과 반대되는 공약을 내세운다"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의견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은 "공주가 가니까 왕자가 왔네"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공가왕'이라는 새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