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고교졸업후 30년간 활동 없어
- 국민의당 당세·조직력도 약해
- 홍, 신공항 등 과거 도정에 발목
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고향인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고전하고 있다. 같은 고향을 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 후보와 안·홍 후보에 대한 지역 정서의 차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부울경과의 유대감 강화가 관건이다. 안 후보는 고교 졸업 이후에는 서울이 주된 거주지였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30년간 부산에서 눈에 띄는 활동도 없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한 게 현실이다. 반면 문 후보는 부산에서 오랜 기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청와대를 나온 이후에도 지역에 '터'를 잡는 등 안 후보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도 상대적으로 호남에 집중하면서 '부울경 홀대론'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에 비해 국민의당의 부울경 당세가 약한 것도 안 후보가 고전하는 이유로 꼽힌다. 국민의당 선대위도 PK에서의 안 후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주류 세력과의 결합을 시도했지만,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흐지부지됐다.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시절의 '부산권 홀대론'을 극복해야 동남풍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도지사 시절 밀어붙였던 일부 도정이 홍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남권 신공항'이 대표적이다. "물구덩이보다 맨땅이 낫다"는 지사 시절 발언은 대구·경북(TK)이 원하는 '밀양신공항'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부산에서 '반홍준표 정서'가 생겼다는 시각이 많다. '무상급식 중단'은 보수 대표 주자의 이미지를 강화시켰지만,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경남 창원 김해 양산지역 민심 이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 대선 출마선언이 부울경을 대구·경북의 종속 변수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전통적인 영남 결집 전략에 매달리면서 부울경 민심 변화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CBS·리얼미터 조사(지난 24~26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안 후보와 홍 후보의 부울경 지지율은 13.7%와 19.8%로 문 후보(48.9%)에 한참 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