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투톱 주도권 신경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 운영을 위한 주도권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홍 대표의 당직 인선과 관련해 "1인 지배의 인치(人治)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당내 지도부가 인선을 하거나 주요 결정을 할 때는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내 중진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당직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인데 국회 전략을 총괄하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게 비판의 날을 세운 셈이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홍 대표가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데 대해 "밖에서 볼 때 심복이란 이미지를 지녀 다른 차원에서 인선했으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홍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인사권 인정' 발언을 한 데 대해 정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의 사퇴 논란에 대해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같은 날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생각이지, 당론은 아니다. 원내 일은 내가 하기로 했고 의총 결정에 따라 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 처지에서 보면 홍 대표가 원내 사무에 대해 월권을 했던 것이고, 홍 대표 측면에서 보면 정 원내대표가 현재 당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측은 지난 4일 따로 만나 당무와 원내사무에 대해 명확한 '선 긋기'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당무와 원내사무 간 경계가 불분명해 이번 갈등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가 취임 이후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어 현재의 갈등 양상이 확대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홍 대표가 언제든 크게 반격할 소지는 남아 있다. 홍 대표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진지 구축'을 마치면 양측 갈등은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