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을 얻으려는 경남도지사 선거전이 조기 가열될 전망이다. 우선 현직이 공백이다. 게다가 탄핵 국면과 대선을 거치면서 경남지역 표심의 보수 색채가 급속히 옅어지고 있다. 지난 5·9대선 당시 득표율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37.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6.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4%였다. 다자 구도의 선거전이 펼쳐지면 결과는 더욱 예측불허다. 이런 지역 정가 구도를 반영하듯 거론되는 인사만 20여 명에 이른다.

민주당은 홍준표 전 지사에게 뺏긴 지사직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홍 전 지사의 전임 지사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으로, 당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다. 이번에는 여당 프리미엄도 작용하는 만큼 당내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후보. 경쟁력 측면에서 김경수(김해을) 의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3년 전 도지사 선거에서 만만찮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어서 필승카드라는 게 당내 평가다. 하지만 김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등 도전 의지가 강하지 않다. 원외 인사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전수식 전 마산 부시장, 김영성 전 한국교총 정책위원이 거론된다.

한국당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홍 대표가 전임 지사여서 꼭 수성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홍 대표가 공천에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공천 레이스는 벌써 돌입한 형국이다. 전직 국회의원 2명은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4선에 당 대표 권한대행을 지낸 김영선 전 의원은 새경남발전포럼을 만들고 사실상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3선의 안홍준 전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5선 중진의 이주영 의원과 측근인 윤한홍 의원을 선호한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박완수 의원도 출마 의지가 강하다.

바른정당에서는 조해진·신성범 전 의원이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도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