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측의 ‘서병수 흔들기’ 핵심인 ‘엘시티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촉구하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서 시장은 26일 본지와 만나 “나는 엘시티 사건과는 무관하다. 차라리 빨리 특검을 하자. 혐의가 있다면 제일 먼저 나가서 조사받겠다”면서 “한국당 이헌승 부산시당위원장을 통해 엘시티 특검을 조속히 진행하자고 중앙당에 이미 건의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 측은 서 시장의 최측근 2명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서 시장 역시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부산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엘시티 비리 연루 의혹을 꺼내 들 게 확실하고 서 시장이 선거에서 궁지에 몰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 시장은 “가장 친한 친구와 후배인 측근 2명이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점은 시장으로서 시민에게 송구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까지 받은 나를 잡고 늘어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1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엘시티 재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것을 의식한 듯 “민주당에서 엘시티 사건으로 현직 시장을 흠집 내려는 판에 한국당이 팩트도 없이 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런 정치 공세를 이용해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데서 (홍 대표 측이) 마치 정적을 제거하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서 시장이 홍 대표 측의 ‘서병수 흔들기’를 정면 반박한 것은 계속 둘 경우 지역 사회에서 ‘서병수 불가론’이 사실처럼 굳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정적’이라는 표현까지 거침없이 쏟아낼 정도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