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추진위

- 한국당 의석확보·복당 명분쌓기
- 유승민 당 대표 땐 당 통합 불가

# 국민통합포럼

- 바른정당 자강파 ·국민의당 일부
- 내년 선거전 통합·선거연대 염두

# 열린토론, 미래

- 김무성·정진석, 양당 공조 표방
-‘포스트 홍준표’ ‘영남·충청연대’

내년 6·13지방선거를 겨냥한 ‘보수통합론’에 불이 붙었다. 보수통합론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야당 내 움직임은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열린토론, 미래’로 나뉘어져 있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 내 이른바 ‘자강파’는 국민의당 일부와 함께 ‘국민통합포럼’을 띄운 상황이다.

먼저 통추위는 다음 달 13일 열릴 바른정당 전당대회(당 대표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대표에 당선되면 당 대 당 통합은 물 건너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통추위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의 모임으로, 한국당에서는 유재중(부산 수영) 여상규(경남 남해하동사천) 의원이 참여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과 바른정당 자강파인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불참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정무적 활동이 뜸한데, 김 의원은 바른정당 자강파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통추위는 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이 주도한다. 이 최고위원은 한국당 내 대표적인 ‘친홍’(친홍준표) 인사다. 홍준표 대표가 통추위의 뒤에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당 지도부가 바른정당 일부를 흡수하려는 것은 현재 107석 의석만으로는 여당을 견제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각종 법안을 막을 최소한의 의석은 5분의 2(120석)인데, 13석만 더 확보하면 정부와 여당이 제출하는 모든 법안을 합법적으로 막을 수 있다.

바른정당 자강파는 김영우 최고위원 등이 통추위에 참여한 데 대해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출당(이달 중순) 때 한국당에 입당할 명분을 찾는 것으로 의심한다.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30일 11·13전대 출마 기자회견을 갑자기 개최한 것은 통추위의 세 확장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결국, 11월 전대 이전에 바른정당 분당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강파는 하태경(해운대갑) 최고위원과 김세연 정책위의장 등이 주축이다. 하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의 계보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는데, 현 상황에서는 유 의원, 김 의장 등과 이해관계가 맞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일부는 지난달 20일 ‘국민통합포럼’을 발족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 또는 선거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세연, 하태경 의원 외에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부산 영도가 고향인 이언주 의원 등 8명의 초·재선 의원이 국민통합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바른정당 김무성(부산 영도) 의원은 ‘열린토론, 미래’를 이끌고 있다. 김무성 의원 측은 “초당적 공부모임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이 모임은 한국당 홍준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한 일종의 플랫폼으로 해석된다. 이 모임에는 충청권 맹주 격인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참여해 영남·충청권 연대 또는 홍 대표를 제외한 ‘비홍 연대’라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공조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