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시기와 조건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바른정당 의원총회 도중 생각에 잠겨 있는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통합파는 우선 여론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출당시킨 직후 여론이 한국당의 ‘혁신 노력’을 지지해야 통합파의 복당 과정이 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지난 5·9대선을 앞두고 13명의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대거 한국당에 복당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전례가 있다.

한국당이 오는 16일 이후로 잡은 박 전 대통령 등의 출당을 실제로 결행하느냐도 복당의 중요한 판단 기준의 하나다. 국회의원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은 최고위 결정만으로 출당시킬 수 있지만, 현역 의원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 최경환 의원은 당헌에 따라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최근 친박(친박근혜)계가 재결집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5·9대선에 경선후보로 나왔던 김진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활동에 제약을 덜 받게 됐다. 또 정갑윤(울산 중구) 유기준(부산 서·동구) 유재중(수영) 이헌승(부산진을) 윤상직(기장군) 박대출(경남 진주갑) 박완수(창원의창)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 16명은 지난달 28일 박 전 대통령의 재구속 반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이후 이들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박근혜 동정론’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바른정당 통합파들이 복당해도 기존의 친박 의원들과 마찰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통합파의 복당 시기는 박 전 대통령 등의 출당 여부가 결정될 오는 16일 이후부터 다음 달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