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지역 62곳 중 12곳이 PK
- 선출직 女 최고위원도 배제 돼
- 친홍 접수 예고에 사당화 논란
- 친박 ‘보복 프레임’ 반발 가능성
자유한국당이 5·9대선 이후 7개월 만에 ‘친박(친박근혜) 당’에서 ‘친홍(친홍준표) 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 승리에 이어 17일 지역조직책(당협위원장) 물갈이로 ‘홍준표 당’이 완성됐다. 특히 한국당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 비홍(비홍준표)계 위원장을 대거 교체해 홍 대표의 ‘영남 아성’ 구축을 위한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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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문표(왼쪽)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이날 교체된 62명의 교체 대상자 중 부울경에서 12명이 포함됐다. 대구 경북(TK)이 1명인 것을 고려하면 영남권 물갈이가 부울경에 집중됐다. 현역 교체 대상자 4명 중 3명도 부산 경남 출신이다.
영남권 장악을 통해 보수의 구심점을 노리는 홍 대표에게 부울경의 세력 교체는 선결 과제다. 홍 대표는 5·9대선 때 부산과 울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했고, 경남에서도 신승했다. 당 조직도 친박계가 강한 데다,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버티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4·13총선 ‘현역 100% 공천’의 뒤늦은 후폭풍도 교체 폭이 컸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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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
친홍계 인사들이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된 부울경 당협을 대거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홍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부산 해운대을 당협위원장 공모 참여설이 파다하다. 홍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과 가까운 인사가 사하갑을 노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주환 전 시의원과 박에스더 행복파트너스 대표는 연제와 북강서갑 후임 위원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최고위원과 긴밀한 관계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역시 공석인 부산진갑 위원장이 유력하다. 대체로 친박계 시절 임명된 위원장들이 교체된 경남 울산에도 친홍계 인사가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교체된 위원장직을 친홍계 인사들이 차지하면 ‘홍준표 사당화’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혹감에 휩싸인 비홍계는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다. 친박계가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워 집단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서청원 의원 측 관계자는 “뻔한 결과 아니겠느냐”고 당무감사의 불공정 의혹을 제기했다. 교체 대상이 된 유기준 의원 측은 “지난 대선에서 부산 서·동 지역이 득표율 최다를 기록했다. 결과를 미리 정해둔 당무감사”라고 비판했다.
울산 울주 김두겸 위원장은 “중대 결심을 하겠다. 배신한 사람 살려주려고 당을 지킨 사람을 쫓아냈다. 내 갈 길이 뻔하지 않겠느냐”고 당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부산 북강서갑 박민식 전 의원과 사하갑 김척수 위원장 등은 재심 청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0.5점 이내의 차이로 커트라인(55점)에 미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인 류여해 최고위원도 고배를 들었다. 박태우 정옥재 기자
◇ 자유한국당 부산 울산 경남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자 |
부산 (6명) |
유기준(서·동) 배덕광(해운대을)
박민식(북·강서갑) 김희정(연제)
김호기(동래) 김척수(사하갑) |
울산(1명) |
김두겸(울주군) |
경남(5명) |
엄용수(밀양·의령·함암·창녕) 박영진(김해갑) 이만기(김해을) 이장권(양산을) 김재철(사천·남해·하동) |
※자료 :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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