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말 민주당에 복당한 뒤 한 달간 거취에 대해 함구하던 오 전 장관이 간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면서 시장 선거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오 전 장관 측은 김 장관의 출마 입장 표명 여부에 따라 오 전 장관이 설 이전 전격적으로 출마 선언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오 전 장관의 핵심 측근은 28일 “김 장관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오 전 장관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오 전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좋은 후배가 있다면 부산의 정권 교체를 위해 돕겠다’는 말을 해왔다. 빈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였던 김 장관이 무소속 오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희생했다. 김 장관이 이번에 출마한다면 그와 절대 경선은 하지 않겠다는 게 오 장관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오 전 장관 측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김 장관이 지금처럼 계속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거나 시일 내에 조속히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오 전 장관은 예비후보 등록일인 다음 달 13일 이전 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출마 선언에 대한 일종의 ‘데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