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지방선거 때 부산지역 구청장 선거가 전례 없는 난타전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은 16개 구·군 전체 승리를 목표로 삼았지만, 영도와 강서 등지에서 경고등이 켜졌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서부산은 물론 동부산도 경합지로 바뀌었다고 판단, 최소 절반 이상에서 승리할 것을 자신한다.

한국당은 설 연휴 직후부터 여의도연구원(여연) 주관으로 광역·기초단체장의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는 1차적으로 영도와 강서, 남, 해운대, 사상 등 5곳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종합해 판세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1일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 위주로 당 지지도와 후보들의 경쟁력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영도와 강서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민주당에 우위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당은 영도구에서는 김철훈 한아름새마을금고 이사장과 박영미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민주당 후보로 상정해 황보승희 시의원과 견줘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서구에서는 한국당 후보들과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노기태 강서구청장과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 간 승부 결과를 따져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바른정당 탈당·복당파와 잔류파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게 영도 위기의 원인으로 판단했다. 강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데다 이 지역 김도읍 의원은 노기태 현 청장의 이탈 이후 아직 대항마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사상구도 격전지로 분류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25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한국당 소속 송숙희 구청장은 민주당 강성권 전 청와대 행정관, 김대근 민주당 사상지역위원장 등에게 10% 안팎의 차이로 앞섰는데, 3선에 도전하는 송 청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차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은 이들 3곳은 물론 현역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연제·남·사하·북구에서 승리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또 기장군과 해운대·금정·동래구 등 동부산도 격전지로 판단했다.

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 전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은 “15곳을 석권했던 4년 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