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철은 경선 룰 조정 반대
- 오거돈은 룰 논의 소극적 임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경선 룰 조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부산시당 ‘원팀’은 20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비례대표 공천 관련 기자회견에서 당의 경선 규정인 ‘여론조사 50% 대 당원투표 50%’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전날 마지노선으로 여론조사 60% 대 당원투표 40%를 주장했던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나는 처음 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정치신인이다. 네 번째 도전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형평성을 맞추려면 신인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상대적으로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50% 대 50% 규정은 당헌·당규로 명시하고 있다”며 경선 룰 조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정 전 부시장은 “당사자 간 합의가 법보다 앞선다고 했다. 원팀 내 합의만 된다면 6 대 4든 7 대 3이든 여론조사를 해보고 한쪽이 형편없이 나온다면 후보 사퇴를 받아들이면 된다”며 맞받았다. 시당의 경선 전이라도 원팀 합의로 경선 룰을 조정한 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직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 전 장관은 “원팀에서 하자는 대로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경선 룰 조정은) 원팀 내에서 한 번도 논의된 바 없고 (정 전 부시장이) 대외적으로 먼저 발표한 것이다. 앞으로 논의해보고 결과에 따르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