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선거결과 위원장 책임”
- 중진 겨냥 지역 책임제 꺼내

자유한국당 중앙당과 부산시당이 부산 부산진구청장 후보 공천 방식을 놓고 대립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이 4일 회동, 경선을 통해 부산진구청장 후보를 선출하는 데 뜻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 소속 노조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홍준표 대표 사무실 앞에서 부산 부산진구청장 후보의 경선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옥재 기자

홍 대표와 이 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당 대표실에서 50분가량 회동하고 부산진구청장 후보 공천 방식을 논의한 끝에 김영욱 전 시의원에 대한 단수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황규필 한국당 전 원내행정국장과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 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당 대표실 앞에서 경선 시행을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던 한국당 사무처 오영철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들을 만나 “부산진구청장 후보는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통해 공천하기로 했으니 노조원들은 돌아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홍 대표와 이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어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 위원장은 “부산진갑 권기우 당협위원장 등 당원들의 의견을 우선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부산시당 공관위는 부산진구청장 경선 절차를 공고하는 등 경선 준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이날 부산 울산 경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에서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공천하면 중앙당에서 용납하지 않겠다. 논란이 되는 부산의 몇몇 지역 구청장 후보 공천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 후보 공천은 철저하게 당협위원장과 시·도당 공관위의 책임 아래 이뤄질 것인 만큼 선거가 끝나면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을 것이다. 공천권을 부여한 만큼 반드시 책임도 뒤따른다. 자기 지역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당협위원장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책임정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각 지역 중진 의원들이 모두 자기 지역의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책임을 지게 하는 지역 책임제를 실시할 것이다. 나도 광역 시장·도지사 선거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책임지겠다고 했듯이, 중진 의원들도 뒤에서 수군거리지 말고 지역에 내려가 열심히 뛰고 결과에 대해 총체적으로 함께 책임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