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공직선거후보자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애초 단수추천 된 바 있는 김영욱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중앙당 공관위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지역 정치권은 10일 중앙당 공관위가 시당 공관위의 단수추천 결정을 뒤집고 경선을 시행을 결정할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음을 지적하며 지나친 월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공천 과정은 시·도당 공관위가 결정하면 시·도당 운영위원회를 거쳐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구조다. 여기에 중앙당 공관위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것이다. 

또 100% 여론조사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노골적인 ‘자기 식구’ 밀어주기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당헌·당규상 경선은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진행하게 돼 있지만, 당 사무처 출신으로 당내 지지 기반이 없는 황규필 전 원내행정국장을 위해 여론조사 100% 조건을 달았다는 주장이다. 당원 투표 50%를 진행하면 당심의 지지를 받는 김 전 부의장의 낙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전 부의장은 “후보 4명에 대해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진행하면 지지표가 분산돼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당 사무처 출신과 정치신인 가산점 등 총 30%의 가산점을 받는 황 전 국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의장이 무소속이나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역 내 인지도가 높고 선거 조직을 지닌 김 전 부의장이 대오에서 이탈하면 부산진구청장 선거는 보수 분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시 약속한 당직자 우선 공천을 지키기 위해 규정에도 없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중앙당이 지역의 정서는 모른 채 한국당 간판으로 후보만 내면 당선될 것이라는 대단한 착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시당 공관위원장인 이헌승 시당위원장은 “중앙당 공관위가 부산지역 공천에 개입할 규정상 근거가 있는지부터 검토한 뒤 11일 시당 운영위에서 부산진구청장 공천 방식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