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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文 “남북정상회담 부정 말아야” 洪 “과거 잘못 반복 안 돼”

文-洪 첫 단독회담

  • 김태경 기자
  •  |   입력 : 2018-04-13 20:42:0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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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문 대통령이 洪에 제의
- 김기식 원장 때문 아니다”
- 靑, 단독 영수회담 배경 설명

- 홍 대표 개헌안 철회 요구에
- 문 대통령 대답 없이 경청만

- 한미동맹 우려·선거 중립엔
- 문 “안심하라, 당연하다” 일축
- 여야정협의체·추경안 처리 당부

청와대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단독 회담에 대해 “가장 반대를 많이 하는 홍 대표에게 우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다는 것이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하루 만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비공개 영수회담의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영수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줄곧 주장해왔으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이 때문에 이날 단독 회담도 최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추경 등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배석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만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수회담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예전에도 여야 상설협의체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4월 중요한 시기에 제1 야당 대표와 회동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을 사전 공지 없이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가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단독 영수회담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강효상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남북 문제를 주제로 일대일 비공개로 하자고 제의했고, 홍 대표가 이를 전격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홍 대표는 회담 주제를 국내 정치 현안 전반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단독 영수회담이 열리게 됐다. 홍 대표의 제안대로 회담 주제는 확대됐지만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의견을 ‘교환’한 것은 남북 관계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대표는 과거 실패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굉장히 많았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안심해도 된다. 지금 진행되는 것은 남북만의 협상이 아니라 북미가 협상하고 우리가 중재하는 것이다. 북한도 중국도 같이하고, 남북·북미가 함께 생각을 갖고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과거 사례보다 실패할 가능성 덜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문제 때문에 신뢰 관계가 없어진 것 아니냐. 한미 관계가 걱정스럽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이상이 없고 미국과 평창에서 공조가 긴밀히 이뤄졌고 모든 사항이 미국과의 협조·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홍 대표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중립을 요구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선거 중립은 당연하고 선거를 겨냥해 일부러 지방으로 다닐 계획도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교체하라는 홍 대표의 요구에 문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게 무슨 소리죠’라는 표정으로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대표가 제안한 리비아식 북핵 해법 문제나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 철회 등 국내 현안과 관련한 요구 등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해지면서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각자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것으로 끝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홍 대표로서는 그간 자신이 주장한 단독 영수회담이 이뤄지고, 또 국내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한국당의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는 이번 회동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또 현 정권의 적폐청산을 언급하면서 “정치보복은 이제 그만해줬으면 한다”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제1 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제안한 것 자체로도 개헌과 추경 등 여야 간 대립을 보이고 있는 현안에 대해 간극을 좁히고 김 원장 논란으로 얼어붙은 정국을 풀어나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을 마무리하면서 여야 상설협의체를 활성화해 서로 차이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 소통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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